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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VB3TKZNP1oo
↑  Lord of Crimson Rose

사람은 많지만 불안감이 넘치고,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상한 거리. 그 자리에 있다면 마치 모두가 적으로 느껴질것만같은 느낌을 받게된다.
그런 거리를 조용히 걸어가는 한 여인이 있었다. 당당한 걸음거리에 아름답게 휘날리는 붉은 머리와 붉은 망토, 붉은빛으로 물들려진 눈을 하고 있는 신생 나라의 여왕, 로자벨이였다.
갑작스럽게, 로자벨이 걸어가는 길목을 한 소녀가 가로막았다. 로자벨은 당황하지않고 그 자리에서 멈춰서, 소녀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여왕님이에요?"
소녀의 목소리는 떨리는채였고, 손에는 작은 나이프를 든채였다. 주변의 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지만, 누구도 말리지않았다.
로자벨은 웃는 얼굴로 긍정했고, 소녀는 나이프를 점점 로자벨에게로 치켜새웠다.
"그럼 여왕님을 죽이면 이렇게 살지 않아도 되는거에요?"
"...글쎄? 네가 날 이길수는 있을까."
그 말이 소녀의 감정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소녀는 곧장 로자벨에게로 달려가 있는 힘껏 나이프로 가슴을 찔렀다. 소녀는 웃는 표정으로 로자벨을 쳐다봤다.
그러나 로자벨은 쓰러지지 않았다. 도리어 웃고있었다. 땅에는 피 한방울도 흐르지않았고 그저, 로자벨의 손에 있는 마도서만이 빛을 발하고 있을 뿐이였다.
"좋은 시도야. 하지만 아직이구나."
로자벨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있는 소녀에게서 한발짝 떨어지고는 소녀에게 다가갔다. 로자벨의 몸에는 어떤 상처도 나있지 않았다.
"너는 운이 좋구나. 이렇게 어린아이가 아니였다면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죽은 목숨이였을테니까."
로자벨은 다시 일어서서 자신이 갈 길을 갈려고했다. 그러자 소녀는 로자벨의 망토를 붙잡고는 울부짖었다.
"어떻게하면 여왕님처럼 강해질 수 있는거에요? 어떻게해야 이런 삶을 끝낼 수 있는거에요? 네...?"
그러자 로자벨은 소녀를 쳐다보고는 말했다.
"강해져. 약한척도 하지말고 도망치지도 마. 그 복수심을 가진채로 몇번이고 몇번이고 계속 반복해. 진정으로 강해지고 싶다면 그 칼에서 손을 때지마. 그 칼이 너를 지켜줄테니까."
 로자벨은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는 이내, 거리를 빠져나갔다.

붉은 장미로 가득한 왕궁의 뜰을 건너서 있는, 마치 그날의 사건 이전의 왕궁의 모습. 그 안에서 로자벨이 의자에 앉아서 마도서를 보고있었다.
"이게 없었다면 나는 이렇게까지 강해지지 않았겠지..."
로자벨은 마도서를 닫고서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얼마남지 않았어. 앞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이 세계를 전부 빼앗을 수 있어."
눈을 감고 그날을 생각한다. 불타는 대관식, 비명소리가 울려퍼지는 왕궁, 쓰러져있는 부모님, 그리고...
로자벨은 잠시동안 깊은 고민을 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본래의 표정으로 돌아오고는 마도서를 팔받침삼아 의자에 앉았다. 약한 표정을 지어서는 안되지. 로자벨은 생각했다.
"로자벨님, 손님이 있습니다."
"손님? 누군데? 어차피 또 내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겠지."
"그...아이리스라는 이름을 대면 알거라고 그러셨습니다."
로자벨은 순간, 그 이름을 듣고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이리스..."
로자벨은 웃었다. 로자벨은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신하에게 말했다.
"...잘 대접해줘. 내 오랜 친구이자 어리석은 친구거든. 금방 간다고 전해."
"알겠습니다."
신하가 인사하고 방에서 사라지자 로자벨은 크게 웃었다. 그 웃음은 이내 점점 슬퍼하는건지 기뻐하는건지 모를 웃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래...해매는것도 슬슬 그만둘때네."
로자벨은 웃음을 멈추고는 문으로 다가가면서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방을 나서면서 다시 작게 웃었다.
"친구놀이도 슬슬 그만해야겠지...안그래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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